생활의 Tips

콘플레이크를 개발한 의사 켈로그

노하유 0 457


콘플레이크를 개발한 의사 켈로그
19세기 초 미국에서는 금욕주의와 신앙이 뒤얽힌 건강운동이 널리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이 운동의 리더 중 하나였던 실베스터 그라함은 과도한 성욕과 식욕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며 육식은 성욕을 촉진시키므로 인간은 성경말씀에 따라 곡식과 과일을 주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학설의 영향을 받은 잭슨이라는 사람은 병으로 요양하는 환자들을 위해 귀리 가루를 물로 반죽하여 돌처럼 딱딱하게 말린 건강식을 개발하였는데 이것이 그라함 크래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최초의 시리얼이었다.

이즈음 미시간 주의 배틀 크릭에서 자란 존 켈로그가 요양소를 운영하고 있던 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지원에 힘입어 뉴욕의 벨뷰 의과대학에 유학하였고 1876년 고향으로 돌아와 24세의 나이에 요양소의 책임자가 되었다. 신앙심 깊은 존켈로그박사는 요양소의 이름을 사나토리움이라고 바꾸고 좋은 음식, 운동, 올바른 자세, 맑은 공기 그리고 적당한 휴식을 강조 하였다, 그라함의 신봉자였던 그는 일생 동안 50여 종의 책을 저술하여 모든 병은 과도한 성욕과 식욕에서 비롯한다는 건강관을 정열적으로 선전하였다. 뉴욕생활당시 아침마다 성욕을 억제해 준다는 그라함 크래커를 7개씩 먹었던 켈로그박사는 결혼은 했지만 부인과 다른 건물에서 살았다. 그라함의 설에 의하면 부부관계는 일 년에 12회 이하로 하는 것이 바람직했기 때문이었다.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베틀 크릭 사나토리움은 의사30명, 간호사200명이 7000명의 환자를 돌보는 미국 최고의 요양소로 성장하였다. 자동차왕 포드, 대통령 태프트, 발명가 에디슨 등 각지에서 유명하고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주일씩 머무르면서 치료를 받았다.

그들은 몸의 여러부위를 차가운 물에 담그는 물치료, 병의 원인이 되는 찌꺼기를 장에서 씻어내는 관장요법, 환자를 물속에 집어넣고 물에 약한 전기를 통하게 하는 전기치료, 앉으면 의자가 자동으로 흔들려서 허리나 머리에 좋다는 전동의자치료, 유럽에서 발견된 새로운 라듐 원소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 등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최신 치료에 매우 만족해했다. 사나토리움의 식사는 귀리를 주성분으로 한 채식이었는데, 박사는 코코넛 버터를 발명했을 뿐 아니라 귀리를 말려 으깬 플레이크 등 여러가지 육류 대체식품을 개발하고 이를 생산, 판매할 회사를 설립하였다.

영업보다는 신앙을 우선하는 박사의 건강식품회사는 점차 경영이 악화되었다. 그러나 초창기부터 박사의 일을 돕고 있었던 동생 윌리엄 켈로그는 형과는 달리 뛰어난 상업적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회사가 위기에 처한 어느날, 윌리엄은 자신의 충고를 듣지 않는 형이 유럽에 가고 없는 틈에 주식을 매입하여 경영권을 장악해버렸다. 그는 회사이름을 켈로그로 바꾸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콘플레이크를 개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두 형제는 각자 91세까지 장수하였으며 켈로그는 지금 전 세계 시리얼의 45%를 공급하는 큰 기업이 되었다.

출처 : 이재담교수의 간추린 의학의 역사

0 Comments
제목
카테고리
투데이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