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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은 정말 건강에 위험한가?

노하유 0 452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체중감량을 시도하고 있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체중감량에 쓰이는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는 여전히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 또는 건강 때문에 체중을 줄이려고 합니다. 미국도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이라고 합니다. 과체중은 정말 건강에 위험한 것일까요?

1. 과체중 또는 비만은 어떻게 판정할까요?
보통 주위에서 "말랐다" 또는 "뚱뚱하다"라고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키에서 100을 빼 0.9를 곱한 값을 자신의 적적 체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보다 국제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지표는 신체질량지수(체중kg÷신장m÷신장m)입니다. 예를 들어 키가 170cm이고 체중이 70kg이면 신체질량지수는 약 24입니다. 최적의 신체질량지수는 22정도입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은 22가 되면 과체중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근육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수가 20-23이면 적절하고 27 이상이면 과체중, 30이 넘으면 비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체구성, 즉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지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체지방률은 남녀가 각각 12-18% 그리고 16-25%입니다. 따라서 남성은 20%, 여성은 30%를 넘으면 비만으로 판정합니다.

2. 배와 허벅지에 지방이 많으면 정말 안 좋은 걸까요?
최근에는 혈액, 피부 밑, 그리고 내장에 있는 지방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알았습니다. 피하지방은 갓 태어난 아이에서는 전신에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지만 나이와 함께 피하지방이 많은 곳과 적은 곳이 생깁니다. 이와 같은 피하지방의 불균형은 체형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성인병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내장에 지방이 많아지면 대사 이상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같은 비만이라도 피하지방형 비만보다 내장지방형 비만이 당이나 지방대사가 나쁘고, 고지혈증 등의 질환자가 되기 쉽습니다.
복부의 피하지방은 빠르게 분해되는데 반해 엉덩이의 피하지방은 분해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사춘기에는 복부 지방이 적어 날씬하고 엉덩이는 지방축적으로 뚱뚱해집니다. 이 경향은 특히 여성에 현저합니다. 중년 이후가 되면 지방분해호르몬이 줄면서 나이와 함께 다시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게 됩니다.
많은 여성들은 허벅지가 굵으면 싫어하는데 외모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대퇴지방은 동맥경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혈청지질과 관계가 있습니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 : 많을수록 좋음)이 상반신의 피하 지방량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반면, 하반신의 피하 지방량과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엉덩이나 대퇴부의 피하에 지방이 축적하기 쉬운 여성은 체지방률이 높아도 내장에 지방은 별로 증가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3. 복부비만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요?
복부지방은 초음파 단층촬영(CT)에 의해 정확하게 평가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적은 양이지만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둘레/엉덩이둘레 비(waist to hip ratio : WHR) 또는 허리둘레를 이용하는데, 측정값이 클수록 내장에 지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WHR이 남성은 0.95, 여성은 0.85를 넘으면 복부비만이며 이 값들이 높으면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걸리기 쉽습니다.

4. 그럼 체중과 지방은 적을수록 좋은가요?
신체질량지수는 위험률이 높다고 한 연구조차 어느 정도 되면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체지방은 나쁘다고만 알고 있어 좋은 면과 역할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체지방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정상적인 생리적 기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지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체지방은 필수지방과 저장지방의 두 종류로 구분되며, 전자(필수지방)는 모든 조직 안이나 중추신경계에 있으며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합니다. 지방조직에 있는 저장지방은 에너지원의 저장과 내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근육, 뼈, 호르몬 등은 모두 단백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의 소비를 절약하여야 하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지방입니다. 그리고 피하지방은 체온을 조절합니다.
월경의 정상적인 발현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는 여성호르몬이 정상적인 활동을 해야 합니다. 월경이 정상으로 발현하기 위해서는 안드로겐의 활성화를 막아야 하는데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체지방입니다.
여성에서 신체질량지수와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보면 신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이 될 때까지는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27)은 낮은 사람보다 활동적이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망률과 신체질량지수사이에 상관이 높은 것은 신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이 신체활동이 적고 운동 능력이 떨어진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낮은 사망률은 체력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 발견되었지만 신체질량지수와는 상관이 없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추적조사에서도 신체질량지수가 27보다 적고 체력이 낮은 남성들이, 신체질량지수가 30이 넘고 체력이 평균수준 이상인 사람보다 사망률이 2.9배나 높다고 하였습니다.
즉 체력과 신체활동의 수준이 사망률의 예측인자로서 신체질량지수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몇몇 암의 발생위험은 신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이 낮고, 특히 폐암은 뚱뚱한 남녀에서 적다고 하며 골다공증은 높은 신체질량지수가 예방인자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궁암이나 유방암보다 골절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은 여성이 더 많다고 합니다. 신체질량지수가 26~28 이상의 여성들은 신체질량지수가 22~24보다 낮은 여성들에 비하여 골 밀도가 4~25%나 높다고 합니다. 이것은 체중이 적은 여성에게 체중을 늘리라고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적절한 과체중 및 비만은 뼈 손실 또는 골절을 최소화시킨다는 점에서 마른 것보다 유리합니다. 마르다는 것은 근육질과는 상반되는 개념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반 국민의 건강은 체중감량에 대한 관심보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예, 규칙적인 운동습관이나 건강한 식사)에 초점을 두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처 : 김현수/서울산업대학교 사회체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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